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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1. [책 읽는 법] 메모독서법 - 독서노트, 어떻게 쓰는건데

메모독서법(신정철, 2019, 위즈덤하우스) / 밀리의서재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들었던 가장 큰 고민은 독서 후 나한테 남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나만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건지 인터넷을 뒤져봤다. 이제 막 독서를 시작하는 저와 같은 독서 초보들, 책을 많이 읽긴 했지만 읽은 책을 설명할 수 없는 사람들 중 꽤 많이 같은 고민을 한다.

 

그렇다면 중요한 질문은

어떻게 책을 읽고 난 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답을 미리 말하자면 뻔하디 뻔한 답인, 기록 즉, 독서노트 작성이다.

너무 뻔해서 짜증날 수도 있다. 처음에는 독서법에 관한 책을 찾을때마다 나오는 '독서노트' 작성이 좀 지겨웠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독서법 관련 책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됐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증명됐다는 의미이다. 독서노트 작성 명분과 실천의 힘을 준 첫 책을 소개한다.

 

⭐⭐⭐⭐/5점

한 줄 요약

독서 후 기록을 남기고, 기록을 모아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거듭나자.

 

<메모 독서법 5단계>
1단계: 책에 메모
2단계: 독서노트
3단계: 독서 마인드맵
4단계: 글쓰기
5단계: 메모독서 습관

 

1단계: 책에 메모

밑줄 치기에도 기술이 필요할까? 내가 치는 밑줄이 과연 중요한 문장인지에 대한 자기검열과 두려움 때문에 독서 초보에게는 책에 밑줄 치는 것 하나 쉽지 않다. 밑줄치기의 기준을 보면 밑줄치키가 훨씬 수월해진다.

 

<밑줄치기의 기준>

  • 문장의 중요도에 따라 몇 단계로 구분하여 밑줄 치기 ex) 1단계: 형광펜, 2단계: 빨간색 볼펜, 3단계: 기호
  • 목적에 따라 다른 색상 ex) 노란색: 중요, 파란색: 이해하지 못함
  • 밑줄 친 문장 앞에 번호 매기기
  • 밑줄 치고 난 뒤 핵심 키워드를 주변에 메모
  • 두 번째 읽을 때는 다른 색상으로 밑줄
  • 나중에 참조하고 싶은 부분에 플래그를 붙여 책을 펼치지 않아도 눈에 띄게 하기
  • 나만의 밑줄치기 방법 만들기

이 모든 기술을 다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버리자. 그 부담감은 결국 자기검열로 이어져서 시도조차 못하게 된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필자만의 밑줄치기 방법을 찾았다. 밑줄치는 방법에 대한 책을 함께 보면 훨씬 수월해진다.

사이토 다카시의 3색볼펜 읽기 공부법

 

밑줄 친 부분에 왜 밑줄을 쳤는지 여백에 메모한다. 생각, 질문, 키워드, 요약, 도표, 할 일을 메모하면 된다.

2단계: 독서노트

독서 노트에 적는 항목

1. 독서 노트를 쓴 날짜, 책 제목, 저자

2. 중요 문장(필사)

  • 독서노트에 쓸 문장 선별 방법
    • 핵심 문장을 찾는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핵심 내용을 담은 문장과 근거
    • 나와 관계있는 문장: 나의 고민, 문제와 관련된 내용
    • 표현이 멋진 문장: 처음 보는 참신한 표현, 표현이 아름다운 문장
    • 외우고 싶거나 인용하고 싶은 문장
    •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진 문장

3. 필사한 문장에 대한 내 생각

4. 책을 읽으며 떠오른 질문

5. 책의 핵심 내용 요약정리

6. 책을 읽고 깨달은 것, 얻은 것

7. 실천 항목

 

역시나 모든 항목을 다 적을 필요는 없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책 제목과 중요 문장만 필사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필자의 메모독서법 독서노트

저렇게 필사한 문장에 필자 생각을 색깔있는 볼펜으로 적었다. 파란색은 생각을, 빨간색은 앞으로 실천할 일을 적었다.

독서 노트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 것일까?

바로 '언어의 힘'때문이다. 좋은 언어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언어가 풍부해야 한다. 독서노트에 필사한 문장들을 토대로 언어를 수집한다.

"독서노트는 내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언어의 원석을 캐내는 채굴장과 다름없습니다. 독서 노트에서 채굴한 언어를 삶에 녹여내고 담금질하면 베로소 자유로운 삶을 쟁취하기 위한 무기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3단계 독서 마인드맵으로 생각을 확장해라

독서노트는 나무 한 그루 관찰하는 것 즉, 책 속 일부분, 문장 하나에 초점을 두는 것이라면

독서 마인드맵은 숲 전체 바라보는 것 즉, 책 전체 구성과 내용 간의 관계 파악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4단계 메모 독서의 완성 글쓰기

우리가 글을 써야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책에서 봤던 이유 중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이다.  글을 쓰기 전에는 이 부분은 그냥 흘러넘겼었는데,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거창한 것이 아닌 제 이야기) 자신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었다. 이 부분은 사이토 다카시의 독서력 책 2장 나를 찾고 싶다면 독서를 하자:자아형성 과 비슷한 맥락이다.

 

5단계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되는 메모독서습관

메모독서를 시작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책을 완벽하게 정리하겠다는 욕심, 매일 쓰겠다는 욕심을 버리세요. 독서 노트를 너무 열심히 쓰려고 하지 마세요. 책의 일부분만 정리해도됩니다. 아니, 한 문장만 옮겨 적어도 충분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메모독서를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완벽주의를 내려놓아야 자기검열을 하지 않고 시작할 수 있고, 꾸준히 쓸 수 있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취하진 못했지만, 독서노트를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 책이다. 추상적으로 적혀있지 않고, 저자가 메뉴얼처럼 적어놔서 보고 따라하기가 더 쉬운 것 같았다. 이 독서노트 메뉴얼은 내가 앞으로 어떤 독서노트를 쓰든지간에 가이드라인이 될 만하다.

 

추천하는 대상

독서 초보자, 독서를 해도 내용이 공기로 휘발되어 표지만 기억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독서노트를 좀 남기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의문이 들 때 본다면 이 책은 쉽게 따라할 수 있어서 일단 뭐라도 끄적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자기만의 독서 노트 방법을 갖춘 독자가 본다면 다 아는 내용이라 시시할 것 같다. 그럼에도 참고 정도는 가능하다.